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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글로벌 수처리 사업 확장 드라이브…中 시장이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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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6. 04. 17:00

중국 정수기 시장, 2030년 23조 규모
"세균·중금속 거른다"…프리미엄 수요 정조준
미국·유럽·인도·동남아도 주요 수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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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새만금산업단지내 도레이첨단소재 새만금공장./연합뉴스
도레이첨단소재가 중국 하이얼과 손잡고 정수기용 필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급성장 중인 중국 프리미엄 정수기 시장을 발판 삼아 수처리 사업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4일 도레이첨단소재가 수처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하이얼과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도레이첨단소재의 역삼투압(RO)기술을 기반으로 한 필터가 하이얼의 프리미엄 정수기 제품에 탑재된다.

연구조사기관 테크사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 99억3000만 달러(13조6500억원) 규모로 예측되며 2030년까지 169억6000만 달러(23조 3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음용수 수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내 프리미엄 정수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필터 성능의 중요성도 부각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분리막은 정수기 필터의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소재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그간 타사에서 조달한 소재를 활용해 분리막을 생산해왔으나, 기술 우위를 점한 도레이첨단소재에 손을 뻗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역삼투압(RO) 기술이 적용된 필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 분의 1 크기 구멍을 통해물에 녹아 있는 미세한 불순물과 중금속, 세균까지 걸낼 수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간 계약 물량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도레이첨단소재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회사는 이밖에도 MLCC이형필름 등 'IT필름'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슈퍼섬유'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MLCC이형필름과 탄소섬유는 국내에서 각각 연간 9억㎡, 8000t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한 설비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라미드는 생산능력을 연간 5000t 규모로 확대하는 설비 증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편 아라미드의 경우 최근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업황 둔화가 관측되고 있지만, 도레이첨단소재는 장기성장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또한 다변화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다져갈 예정이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수처리 사업은 중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면서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를 주요 수출 국가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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