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I·반도체’ 공약에 국장 들썩… 빨갛게 달아오른 삼성·SK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05010002066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6. 04. 17:33

'실용정부' 첫날 코스피 2770선 뚫어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상승
첨단산업·신재생에너지·엔터주 강세
배터리·조선·건설·금융도 수혜 기대
21대 새정부 첫날인 4일 코스피가 2770선을 뚫고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언한 '경제 살리기'와 '코스피 5000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올랐으며, 인공지능(AI)·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종목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재명 정부가 경기 및 증시 부양 정책에 있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코스피 상승을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핵심 공약의 수혜 종목과 함께 내수경기와 관련이 깊은 금융·증권주 등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올 들어 최고치인 2770.84로 장을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 직후 "비상경제대응 TF를 가동하고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선언한 데 따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 덕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승은 이재명 정부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이끌었다. 우선 상법개정을 통한 자본시장 구조 개혁 실현 가능성에 한화, 오리온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 등 지주사주는 물론 미래에셋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등 증권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내 대거 포진했다.

아울러 새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업종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1호 공약인 'AI 육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76%, 4.82% 상승했다.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등 대표적인 AI·반도체 종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종목 외 솔트룩스, 와이즈넛, 리노공업 등 코스닥 종목들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강국을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단행해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 대전환(AX)을 통해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만큼 성장을 위한 지원책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는 새 정부의 계획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한화솔루션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책 방향에 따라 미디어·엔터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과 함께 최우선의 과제로 'K-콘텐츠 지원강화로 글로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이날 CJ ENM, 하이브,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 올랐다.

북핵과 군사도발에 대비하고, K-방산을 국가대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방산주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정책 방향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거론되는 주요 업종으로는 배터리, 항공우주, 조선, 건설, 금융 등이 자리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정책의 중추는 공세적 재정 부양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AI, 반도체, 바이오, K-컨텐츠,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이라며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공약집에 신정부 정책 육성 산업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한 주식시장은 이 점을 주가에 빠르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