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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1%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1.9%)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새해 들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과 석유류 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둔화를 주도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4.7% 낮아지며 전체 물가를 0.2%포인트(p) 끌어 내렸다. 특히 농산물 중 채소 가격(-5.4%)의 하락세가 컸다. 품목별로는 사과(-11.6%), 참외(-27.3%), 파(-33.4%), 토마토(-20.6%), 배추(-15.7%), 배(-14.4%) 등이 많이 내렸다. 석유류 물가도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2.3% 하락했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09%p 낮췄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기상호조로 채소류 산지 출하량이 증가한 데다가 과실은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됐지만 국제 유가가 1년 전에 비해 24.2% 하락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산물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물가 불안은 여전했다. 축산물은 1년 전보다 6.2% 상승했다.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전체 물가도 0.15%p 밀어올렸다. 돼지고기(8.4%), 수입쇠고기(5.4%), 국산쇠고기(5.3%)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도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p 올리는 효과를 냈다. 커피(8.4), 빵(6.4) 등이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3.2% 뛰면서 전체 물가를 0.46%p 끌어올렸다. 생선회(외식·5.6%), 치킨(4.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상기후나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는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밀접하고 가격변동성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수급과 유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