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고효율 선대 앞세운 원가절감"
대한항공 "2분기 계절성 신선화물 수요 유치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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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은 관세 영향으로 주춤했던 미·중 간 물동량이 급증하며 급등하는 반면, 항공 운임은 수입품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을 극복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류 시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은 초대형 선박 확보·노선 조정 등 원가절감과 관세 리스크 회피책을 마련하며 불확실성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벌크선(원자재 운반선) 운임을 종합한 발틱해상운임지수(BDI)는 지난 달보다 14% 가량 오른 148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보다 45% 오른 수치다.
해상운임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 달 12일 상호간 부과한 100% 이상의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해운기업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5월 관세 적용 유예기간을 갖겠다고 발표한 이후 해상운임은 긴급한 상승세로 화답하고 있다"면서 "HMM은 미중 무역분쟁 및 입항료 부과 이슈로 미주노선의 수익성이 상승하는 한 해"라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2일 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올해 초에 비해 약 16% 하락한 2020포인트를 기록했다. BAI는 지난 두 달 간 2000대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으며 이는 미 관세 정책으로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가 위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화물노선이 매출의 각각 27%, 21%를 책임졌을 만큼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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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결국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한동안 물류 업황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운임과 물동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업황 등락에 대한 단기적 대응 뿐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실적 안정성을 가르는 주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에 HMM은 초대형선 위주의 고효율 선대를 앞세운 원가 절감을 차질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올해 본격 운항중이다. 아울러 최근 대서양, 인도-북유럽 등 신규 서비스를 확대하며 매출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화물 노선을 유럽·캐나다 등 대체 시장으로 재조정하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화주 및 포워더(물류기업)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정성 수요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면서 "계약 규모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2분기의 경우 계절성 신선화물이 출하되는 시기로, 수요에 연동한 유연한 공급 운영을 통해 해당 수요를 최대한 유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