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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다 김장 때문에”…70년대 쓰레기 소각로에 얽힌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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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6. 05. 16:00

제주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
韓 순환경제 행동구상 ACE 이니셔티브 제안
11개국 고위급 '플라스틱 오염 종식'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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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화 환경부 차관이 5일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차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내외 참석자들과 함께 순환경제 행동 다짐 의미를 담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환경부
"가을이 되면 모든 가정에서 김장을 하기 때문에 한국에는 젖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1970년대 선진국으로부터 들여온 폐기물 소각로가 잘 작동하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5일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 plastic pollution)을 주제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각 파트너 국가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순환경제 행동 구상인 'ACE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정 국제협력관은 "우리는 여러번 실패했지만 계속 개선했고, 오늘날 한국의 AI를 활용한 첨단 소각로는 유럽과 아시아로 수출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국가에서 순환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하기 위해선 경제, 사회, 문화적 배경과 연결돼야 하고, 이를 해결하려면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법과 정책, 기술, 숙련된 인력. 시민의식 이 중 하나라도 누락된 경우 기대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차원에서다.

정 국제협력관은 "다른 나라의 시스템을 단순히 모방할 수 없다"면서 "실질적 변화를 위해선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리가 배운 것을 공유하려고 한다"며 "다른나라가 우리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제시했다.

ACE 이니셔티브 참여국들은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기구, 다자개발은행과 협력해 기존 단순 지원 위주의 국제협력을 문제해결형 협업 체계로 전환해 맞춤형 사업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을 이룬 국가"라며 "그래서 기술이나 교육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환과 관련해 많은 개도국에 귀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장관급 원탁회의에서는 11개 주요 협력국의 고위 대표단과 주한대사 등 11명이 참석해 세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모잠비크, 키르기즈공화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라오스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분캄 보라찟 라오스 천연자원 환경부 장관은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협력사업으로 추진된 폐기물 처리 역량 강화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로베르토 미토 알비노 모잠비크 농업환경수산부 장관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 환경부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위생매립지 조성사업을 소개하고 "복합적인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대와 지식 공유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플라스틱 정책·산업 토론회에는 한국환경공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관계자 등이 참여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 기술과 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사예다 리즈와나 하산 방글라데시 환경산림기후변화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의 올바로 시스템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등 많은 부분에서 교류가 있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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