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ODA, 귀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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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5일 제주에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조치를 지연하면 지연할수록 거기에 따른 결과적 비용은 행동하는 것에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당사국들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제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각국의 행동이 빨라야 경제, 성장, 일자리, 지속가능성, 평화 이런 문제들이 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 둔화와 기후 대응 사이에서 고민하는 국가들에 대해선 "UNEP에서는 성장과 사람, 웰빙을 다 잡는 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똑똑한 투자를 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며 "보조금 형식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식의 정책을 펴는 것이 정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제주 사례를 들어 "제주 같은 경우 전기차 비율이 굉장히 높다"며 "사람들에게 강요한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끔 유도한 사례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례는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건물들을 보면 단열, 냉방 등 상당히 비효율적인 건물이 상당히 많다"며 "이런 부분을 스마트하게 설계하면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민간 부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전환을 이룬 국가"라며 "그래서 기술이나 교육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친환경 전환이 많은 개도국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산업에 대한 투자와 중소기업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도 역할을 하겠지만 스타트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수돗물만 틀어도 아주 깨끗한 물이 나오는 환경을 가진 것으로 안다.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을 사서 마실 필요가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케냐에선 필터를 써야하는데 모든 국가가 수돗물이 깨끗한 물이 나오는 게 아니듯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선 "비누나 샴푸 등을 건조한 상태로 해서 판매하는 등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며 "제품을 선적하고 옮기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