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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조력자] “새 태풍은 새 뿌리로”…건설공제조합, 新수장과 ‘버팀목’ 마련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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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08. 15:25

1963년 설립…보증·융자 등 통해 건설사 경영 '지원'
건설사 '부도' 속출…조합도 '위기 극복' 전략 수립 나서
‘농협은행장 출신’ 이석용 이사장 ‘선봉’…“핵심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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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용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지난 2월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건설공제조합
건설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60년 넘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이 올해 더욱 '심기일전'해서 지원에 나선다. 공사비 급등,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촉발된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보증·융자 등 금융 지원을 통해 조합원인 건설사의 안정적 사업 전개를 돕는 건설공제조합의 '운용의 묘'가 현재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중심에는 시중은행장 출신의 신임 이석용 이사장이 설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재무적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든든한 재정을 갖춘 건실한 기관으로 조합을 세워, 위기에 처한 건설사들의 재도약을 돕겠다는 각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합은 올해를 포함한 미래 경영 방침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향후 5년 이상을 책임질 '2030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 요구에 맞춰 조합의 업무방식에도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조합의 운영 취지인 건설사에 대한 공제사업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둔 새로운 전략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지난 196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건설 보증기관이다. 건설사의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건설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건설사에 필요한 보증·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건설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성장한 만큼, 조합도 견실히 운영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6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금과 166조원에 달하는 보증 잔액을 둔 국내 최대 종합건설금융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조합이 올해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재 건설업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위기 인식이 조합 내부에도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상경영전략을 마련해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게 조합의 새 전략이라는 점에서다.

그 중심에는 올해 2월 제20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에 오른 이석용 신임 이사장의 결단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이사장은 1965년생으로, 지난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NH농협은행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 본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뒤 지난 2022년 12월 제7대 농협은행장에 올라 지난해 말까지 시중은행을 이끈 경력도 갖추고 있다.

시중은행 수장 출신답게 이 이사장은 부임 초반부터 조합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 이사장은 조합의 대위변제액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조합의 대위변제액은 건설사 부도 등으로 인해 협력업체 혹은 하도급사가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조합이 이를 대신 갚아주는 금액을 뜻한다. 건설업 침체 국면으로 조합의 대위변제액 규모가 시간이 지나며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이사장도 조합의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은 향후 추진 과제도 세우고 있다.△불필요한 비용 절감 △심사·한도 강화 및 위기 지표 마련 등 위기 대응 체계 구축 △미래 전략계획 이행현황 점검 등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신규 사업 타당성 검증 바탕 사업다각화 확대 등을 새 과제로 정하고, 이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조합의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힘쓰고 핵심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업다각화와 디지털 전환, 조직 효율화를 통해 조합이 종합건설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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