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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급식 수요 급증…식자재 유통 시장, 대기업 중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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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6. 09. 11:11

삼정KPMG, '10대 트렌드로 살펴본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시장의 현주소' 발간
고물가·런치플레이션에 단체급식 수요↑
M&A·디지털 전환 기반 외식 솔루션 강화
[이미지] 식자재 유통산업 주요 트렌드 (제공 삼정KPMG)
식자재 유통산업 주요 트렌드. /삼정KPMG 경제연구원
급등한 외식 물가에 따른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여파로 단체급식 수요가 늘면서, 국내 식자재 유통 및 급식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삼정KPMG는 9일 발간한 '10대 트렌드로 살펴본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시장의 현주소' 보고서를 통해 "단체급식 수요 확대로 지난해 대형 식자재 유통 기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며 "시장 내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그간 영세업체 위주로 구성돼 있었으나, 최근 들어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30% 수준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물량 조달력과 물류 인프라, 외식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점차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조그룹이 지난해 푸디스트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들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 58.6%를 8695억원에 매입하는 등 대형 M&A(인수합병)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식품 가공 및 제조 부문에서의 시너지 확보를 통해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거래 방식도 급변하고 있다. 기존의 전화·대면 주문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 주문으로 전환되고 있고, 자동화 물류 시스템과 콜드체인(저온유통망), 지역 유통망과의 협업 등으로 고객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외식 솔루션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일부 기업은 중소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기획,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외식업 전반에 걸친 종합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구내식당 혼잡도를 자동 측정하는 'AI 피플카운팅' 시스템을 도입했고, 삼성웰스토리는 식판을 AI로 스캔해 잔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령화에 따른 케어푸드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병원과의 협력이나 자체 브랜드를 통해 B2B와 B2C 시장 모두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식수 감소에 대비한 외식 솔루션, 컨세션(위탁매점), 아파트 식음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K-푸드를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 전략도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상일 삼정KPMG 유통·소비재 산업 리더 부대표는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맞으며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해졌다"며 "식자재 유통 기업은 디지털 전환, 프리미엄 급식, 글로벌 확장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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