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개포 우성7차’ 설계에…佛 ‘루브르박물관’ 거장 협업
“5성급 호텔 서비스 도입” GS건설은 ‘잠실’ 재건축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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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서울 내 아파트를 지을 사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또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주택 사업을 놓을 수 없는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예고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회사는 아파트 인근을 개발하겠다는 점까지 공약으로 내걸며 조합원 마음 훔치기에 애를 쓰고 있다. 압구정2구역 일대에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은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서울현대학원과 현대고 인근 유휴 부지를 함께 개발하기로 손을 잡았다. 해당 부지에 국제학교를 모티브로 한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을 지어, 아파트 시공과 함께 학군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조합 측에 전한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등학교 설립 추진은 '압구정 현대'라는 가치·정체성을 다음 세대까지 잇겠다는 의미"라며 "압구정 역사를 만들어온 만큼, 이곳의 주거·교육·문화 프리미엄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강남구 핵심 사업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개포동 '개포 우성 7차' 재건축 수주를 위해 칼을 빼어 들었다. 김보현 대표이사를 필두로 뛰어난 학군·교통망·생활 인프라 등을 갖춘 이 아파트를 회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으로 재건축해 랜드마크 건축물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프랑스 건축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 '장 미셀 빌모트'와 협력한 단지 특화 설계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카타르 도하 이슬람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건축물에 참여한 거장이 디자인한 푸르지오 써밋을 통해 최고의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도 최고급 아파트를 조건으로 서울 재건축 수주 마지막 퍼즐을 끼운다. 최근 GS건설은 두 차례 단독 입찰을 통해 수의계약이 유력한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 단지에 5성급 호텔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제주 '파르나스 호텔 제주' 등을 운영 중인 프리미엄 호텔 전문 기업 파르나스호텔과 단지 내 스카이브리지·게스트 하우스 등에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파르나스의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고급스러운 공간은 물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내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경기·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사업지 분위기도 뜨거워지고 있다"며 "이를 수주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며 각종 특화·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