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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승마 스냅샷 프로그램은 결혼을 앞둔 한국마사회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웨딩사진 촬영에 고심하던 승마팀 직원은 젊은 부부들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는 목표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말과 함께 승마 스냅샷' 프로그램은 경마공원의 말과 승마 인프라를 활용해 예비부부와 가족에게 특별하고 로맨틱한 결혼사진과 가족사진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촬영에 앞서 말과의 친밀한 교감을 위해 말 끌기, 타기, 제어하기 등의 기본적인 승마 교육을 받으며, 안전을 위한 헬멧과 보호 장비도 제공받는다.
올해 2회째를 맞은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을 예비 부부에서 5년 내 출산한 가족으로 확대했다. 풋풋한 예비부부의 웨딩 사진, 뱃속 아이와 함께 찍는 만삭 사진, 삼대(三代)가 함께하는 가족사진까지 다양한 형태의 촬영이 가능해졌다.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 위해 부산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에서까지 참여자들이 찾아오고 있어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삼대가 한자리에 모여 가족사진을 촬영한 조항근, 김은경 부부는 "처음에는 말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는 게 낯설었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3대가 함께 모여 이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라며 "사진을 볼 때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한 행복한 감정들이 다시 떠오를 것 같아요"고 소감을 밝혔다.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경마공원의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며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행복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