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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돌파구는 기술력…장인화 철강협회장 “정부와 유기적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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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6. 09. 17:00

행사사진 1 (1)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철의날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대한민국 경제 성장 디딤돌, 세계 조강생산량 6위의 한국 철강산업이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최대 수요국인 미국은 수입 철강재에 50%의 관세를 매기고 나섰고, 중국에서는 값싼 제품들을 쏟아내면서다. 이에 대응해 철강업계는 협력을 강화하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다졌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업계 단합을 넘어 정부 등과의 유기적 협력으로 위기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황이 부진한 만큼 정부의 지원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업계 맏형인 포스코그룹은 정부 출범시마다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 회장이 업계를 이끄는 역할도 맡고 있는 만큼, 협력 강화를 위한 능동적 소통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9일 한국철강협회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 26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철의 날은 최초의 현대식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나온 1973년 6월 9일을 기념해 지정돼 2000년부터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철의 날 유공자 32명 및 철강상 수상자 5명에 대한 시상식을 비롯해 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올해는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여전히 지속되며 업계의 불황이 깊어진 상황인 만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겸 철강협회장을 비롯한 업계 리더들은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장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공급 과잉에 대응해 사업 효율화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생산망 구축을 위해 협력을 약속했고,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은 사업 매각 및 공장 효율화 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열며 장 회장은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과잉,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로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업계 뿐만 아니라 수요업계, 정부와의 유기적 협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장 회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독보적 원전기술을 확보해야한다"며 "산업과 학계, 연구기관 등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생산 체제로 조기전환을 추진하며 저탄소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탄소중립과 미래 먹거리 선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철강업이 한국 경제 근간이 돼 왔다며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는 수출 장벽 등 철강산업이 처한 어려움은 비단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신속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비롯해 높아지는 통상장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제도적 고민으로 철강산업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철강·알루미늅 수입 제품에 5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해 당장 한국에서 생산한 모든 철강제품에 고관세가 매겨지며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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