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 걸린 메이저 대회
노승희 방어전, 이예원 등 도전장
정교한 티샷과 퍼팅 동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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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는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하에 12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파72·6767야드)에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를 치른다.
한국여자오픈은 1987년 첫 개최 후 꾸준히 전통을 이어온 KL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올해 대회는 총 132명이 출전하는데 2라운드 후 60명만이 살아남는다.
내셔널 타이틀에다 우승 상금 3억원 등 거액이 걸려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크다. 가장 먼저 주목할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노승희(24)다. 2019년 데뷔한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US여자오픈에도 참가한 실력파다.
한국여자오픈은 연승을 허용하지 않는 대회로 유명한데 노승희가 우승하면 21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역대 이 대회 연속 우승자는 고우순(1988~1989년), 김미현(1995~1996년), 강수연(2000~2001년), 송보배(2003~2004년) 등 4명뿐이다. 송보배 이후 20년 동안 2년 연속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노승희는 정확한 티샷(페어웨이 안착률 83.49% 1위)을 앞세워 2연패를 조준하고 있다.
올해 3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다승 등 전 부문 선두를 달리는 이예원은 정교한 티샷과 퍼팅을 동시에 요구하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 잘 맞는 스타일로 분석된다. 다만 워낙 코스의 높낮이가 심한 곳이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이예원의 약점이 체력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상금 랭킹 3위 박현경과 KLPGA 통산 20승 고지를 눈앞에 둔 박민지, 상금과 대상 2위 홍정민, US여자오픈을 마치고 돌아온 황유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가영 등이 어우러진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회 요강에 따라 KGA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와 KGA 랭킹 포인트 상위 10위 이내 등 아마추어 선수 11명도 출전한다. 국내외 아마추어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오수민, 박서진, 정민서 등 국가대표 정예 선수들이 볼거리를 더하게 된다.
승부는 코스 공략에서 갈릴 전망이다. 레인보우힐스는 명문 골프장답게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대체로 푹신하고 밀도 높은 페어웨이에서 안정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으나 페어웨이는 폭이 좁고 도그렉 홀(휘어져 있는 홀)이 많아 정교한 티샷은 필수다.
그린 주변에는 크고 작은 벙커들이 교묘하게 자리 잡아 선수들의 심리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턱이 높은 벙커가 그렇다. 그린은 딱딱해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핀 위치에 따라 쓰리 퍼트가 쉽게 나올 수 있을 만큼 선수들에게 매우 까다롭게 여겨진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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