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중호우 가능성↑… "사전 대비 철저"
농가 단위 병해충 방제 및 시설확인 등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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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농진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권재한 청장 주재로 '여름철 재난·안전 대비 점검회의'가 개최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여름철 재난·안전대책을 비롯해 풍수해 집중 관리지역 점검 현황과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과 신속한 소통체계를 점검하고, 현장 기술지원 방안 등을 확인했다.
올해 장마기간 중 집중호우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예보에 따라 기존 풍수해 피해가 발생했던 집중 관리지역을 중심으로 사전점검 및 현장지도 강화도 당부했다.
농가는 작물 과습, 농경지 침수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거나 퇴적물 등을 제거하고 배수펌프 작동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로 병충해 확산 위험이 큰 만큼 비가 그친 뒤 즉시 방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벼의 경우 모심기(이앙) 후 30~40일이 지나 새끼치기(분얼)가 끝난 논은 물을 빼줘야 뿌리가 자리를 잡아 강풍에 잘 쓰러지지 않는다. 장마 기간 중 이삭거름을 줄 때 질소 비료량은 줄이고, 칼륨 비료량을 늘리면 병해충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루쌀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상순 사이 이앙하는 것이 적절하다. 비가 많이 내려 논이 과습 상태가 되면 뿌리내림(활착)이 어려워질 수 있어 신속히 배수한 후 이앙해야 한다. 이앙 시기를 앞당기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노지 밭작물은 두둑을 높이 올리고 배수 골을 깊게 파는 것이 필요하다. 비바람에 쓰러질 우려가 있는 노지 밭작물은 줄 또는 개별 지주를 보강한다. 비 오기 전·후로 작물 보호제를 살포하고, 생육이 부진한 작물은 요소액(0.2%)을 뿌려주면 도움이 된다.
바닥에서 풀을 가꾸는 초생재배 과수원의 경우 풀을 베어낼 물길을 내야 한다. 경사진 과수원은 흙이 빗물에 쓸려가지 않도록 짚·비닐 등으로 덮어주거나 간이 배수로를 설치하면 유속을 조절하고 토양 침식을 방지할 수 있다. 강풍에 과수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 선 당김 상태를 확인하고 가지는 지주시설에 고정한다.
과수 탄저병 예방을 위해 장마 시작 전 살균 보호제를 살포하고, 비가 그친 뒤 치료 효과가 있는 약제도 살표하면 좋다. 3~4일 연속으로 비가 오면 비가 그친 뒤 바로 예방 및 치료 약제를 뿌린다.
인삼은 해가림 시설이 빗물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각도(24°)를 잘 지켜 팽팽하게 당겨주고, 구간마다 지주목(버팀목)을 고정한다. 장마철에는 탄저병, 점무늬병 등 병해 확산 우려가 있으므로 비가 오기 전 선제적 방제를 한다.
시설 온실은 골조 휘어짐, 파손 여부를 미리 점검하고 보강한다. 특히 강한 바람으로 비닐이 날리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고정끈을 단단히 고정한다.
축사 지붕과 창고 벽체는 비가 새지 않도록 미리 확인한다.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해 내외부 전선 피복 상태를 점검한 뒤 필요하면 전선을 교체하거나 절연 테이프를 감아 보완한다.
사용하지 않는 기구 플러그는 뽑는다. 장마철에는 사료가 젖지 않게 보관하고, 사료 포대는 방수포나 비닐 덮개로 감싼다.
축사는 장마 전 소독을 완료하고, 차단방역을 철저히 한다.
채의석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올 여름 장마는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농진청 기상재해 조기 경보서비스' 등을 참조해 기상정보와 농작물 관리 방안을 수시로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