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주목표 48.5% 달성해 순항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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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로부터 1만59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2조4000억원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66m, 너비 51m, 높이 30.3m 규모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28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에는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총 44척의 컨테이너선 중 약 60%인 26척이 LNG 이중연료 추진 사양에 해당한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이 한해 절반 가까이 지나도록 수주 성과가 연간 목표치(185억5000만 달러)의 40%에 못 미치면서, 업계 초호황기가 지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작년 HD한국조선해양은 3월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실제로 업계 전반에서 선박 발주 감소는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표준선 환산톤수 771척)로, 전년 동기(366만CGT) 대비 55%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64% 급감했다.
그러나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대규모 수주로 연간 수주 목표의 48.5%를 달성했다. 이에 근거해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제값을 받지 못했던 컨테이너선 선가도 지속 오르면서, 수익 강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만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은 5년 전 1척당 선가가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약 2억7500만 달러(약 370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이밖에도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의 수요 증가,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확대 등 장기적으로 업계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에는 도크(선박건조장)에 3~4년치 일감이 쌓인 만큼 추가 수주를 받아내기 위해 다른 조선소 현장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필리조선소, 호주 오스탈 등 해외 조선방산업체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한화오션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발주량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신조 발주가 더디게 이뤄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가지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