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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3구는 지난달 5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서초구는 5월 5일 0.19%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한 후 같은 달 12일 0.23%, 19일 0.32%, 26일 0.32%, 이달 2일 0.42%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도 같은 기간 0.15%→0.19%→0.26%→0.39%→0.40%로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송파구 역시 0.12%→0.22%→0.30%→0.37%→0.50%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동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6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 아파트 동일 평형은 지난 2월 47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만에 10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도 강세다.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07㎡는 지난달 13일 5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작성했다. 해당 아파트 동일 평형은 토허제 지정 전인 3월에 45억~48억원대를 형성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곽 지역에서의 거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성북구의 집값 상승 거래 비중은 46.8%로 전월 42.3%에 비해 4.6%포인트(p) 올랐다. 노원구의 상승거래 비중도 44.5%로 전월 대비 4.5%p 증가했고 금천구 역시 4월 44.7%에서 지난달 46.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체 상승 거래 비중은 47.3%에서 47.9%로 0.6%p 증가했는데 성북·노원·금천구 상승 거래 증가 폭에 비해 떨어진다. 여기에 이들 지역의 최근 거래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성북·노원구의 거래량은 각각 258건과 338건이다. 이는 전월 기록했던 성북구 295건, 노원 381건의 88% 수준이지만 실거래 신고가 2개월 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전월 거래량을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천구도 지난달 거래량이 45건으로 전월에 기록했던 55건의 81% 규모지만 이달 말 최종 집계되는 5월 총거래량은 전월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최고가 거래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성북구 장위동 '장위 자이레디언트' 전용면적 84㎡는 역대 최고가인 14억475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노원구 중계동 '중계 한화꿈에그린 더 퍼스트' 전용 121㎡는 13억29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서로 비싸게 사고 팔겠다는 걸 굳이 압박해 힘들여 낮출 필요가 있나"며 "특정 지역 아파트를 평당 100억이라도 주고 사겠다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으면 사지 말라 할 필요 없이 그 가격에 맞게 세금을 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내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둔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를 수도권은 강화하고, 비수도권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규제 시행 전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대출 규제 강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집값 상승세는 이어져도 거래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