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2분기 순익 2913억 전망
상반기 총 7497억원… 증권사 최고치
삼성·키움·NH證, 판관비 증가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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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경쟁사의 경우 증시 회복 등 긍정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5% 수준의 순익 증가가 예상됐지만, 전년도 저조했던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업체 5곳(한국금융, 미래에셋, 삼성, 키움, NH투자)의 올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5633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들어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증권 업황이 호조를 보인 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직후 추가적인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거래대금(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합산)은 20조5348억원으로 2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5거래일간 26조8821억원의 일평균거래대금을 기록하며 2023년 7월(27조174억원)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 회복에 따른 국내 거래대금 반등 및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 속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활성화까지 더해지며 브로커리지 영업환경 전반이 우호적이었다"며 "금융시장 환경 변화로 손익 변동성이 높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견조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이 두 자릿수 성장이 예측된 것과 달리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2913억원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익 4584억원을 합산한 상반기 추정 순익은 7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높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평균 4500억원대의 순익 전망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분기에 2296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순익 2587억원을 합산한 상반기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 35.0% 상승한 4883억원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일부 투자자산의 공정가치평가손실 반영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이번 상반기 실적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4.9%, 7.4% 감소한 2304억원, 2204억원, 18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증권사는 1분기에도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간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판매관리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투자금융(IB) 실적이 지속 개선되고 있는 데다 발행어음 규모가 커, 브로커리지 외 부문에서도 견조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IB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2분기 들어 낮아진 환율로 인한 환익스포저(노출)에 따른 이익까지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했고,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조달비용 감소에 따른 운용 손익 호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