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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하반기 불활실성 크지만 HBM 경쟁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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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6. 11. 08:54

10일 열린 '함께하는 더 소통행사'서 발언
공급사 다변화 및 인센티브 제도 언급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_제77기 정기주주총회 발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로 하반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다만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곽 사장은 지난 10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 "올해와 내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현재까진 계획과 유사하게 가고 있다"며 "다 같이 합심해 계획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소통행사는 전국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CEO가 직접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곽 사장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품목에 상호 관세 부과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조치가 향후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공급망과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상락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시황은 아주 좋았고 하반기 역시 비관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HBM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기존 D램 제품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최신 HBM3E를 공급 중이며 연간 공급 물량은 이미 모두 소화된 상태다. 차세대 제품인 HBM4도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로 하반기 양산이 예정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36.9%)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34.4%로 뒤를 이었다.

HBM 필수 공정인 TC 본더 장비의 공급사 다변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생산에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장비만을 사용해왔지만 최근 한화세미텍 장비도 도입했다. 김영식 양산총괄 부사장은 "다변화 정책은 계속된다"며 "한미반도체뿐 아니라 여러 업체와 장기 협력해온 결과로 발주를 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직원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분배금(PS) 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룰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 상태 등을 공유하는 대토론회를 열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는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인센티브 제도다.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지급된다.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바탕으로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자사주 30주를 직원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보다 높은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현재 임금협상과 함께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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