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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내실’ 갖추는 DL이앤씨…주택→에너지 전환 ‘과도기’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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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11. 14:55

올해 1분기 영업익…전년比 200억원 확대
SMR 등 신사업 중심 플랜트 매출·영업익 성장 '주효'
단, 주택 수익 감소세에…현금·현금성 자산 3600억 “뚝”
“2조원 가까운 현금 보유…신사업 전개 문제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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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본사 전경./DL이앤씨
DL이앤씨가 수년째 직면 중인 영업익 감소 흐름에서 벗어나 올해 들어 재도약 발판을 착실히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박상신 대표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 개선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의 DL이앤씨 체질 개선 중심에는 신사업이 있다. 주력하던 주택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올해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에너지 중심의 플랜트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단, 이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하락은 관리해야 할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신사업 전환에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809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609억원) 대비 33%(200억원) 가량 영업익 규모를 확대한 수치다. 지난 한 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발목을 잡았던 원가 비중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DL이앤씨의 매출액은 1조8081억원이었다. 작년 1분기 매출액(1조8905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매출원가를 1년 사이 1조7095억원에서 1조6150억원으로 1000억원 줄이는 데 성공하며 이를 상쇄했다.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같은 기간 1200억원에서 1121억원으로 줄이며 영업이익 확대 폭을 2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2021년 9573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DL이앤씨는 △2022년 4970억원 △2023년 3307억원 △2024년 2709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영업익 하락에 직면한 바 있다. 이 흐름을 올해 들어 개선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작년 7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박상신 대표의 전략이 효과를 본 것이란 업계 의견이 적지 않다. DL그룹 내 '주택 통'으로 꼽히는 박 대표는 부임과 함께 DL이앤씨의 리스크 관리를 목표로 주택 사업 부문 원가율 낮추기에 주력했고, 실제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더욱 힘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2022년 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듬해 268억원을 투입해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 전환사채를 인수하며 신사업 전환을 위한 발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 같은 해에는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 내 SMR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도 엑스에너지·한전KPS를 축으로 한 3사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성과도 안았다. SMR 등 플랜트 부문의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24%씩 확대된 5807억원·422억원이 기록됐다.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제2의 도약 발판을 안정적으로 쌓아가고 있는 DL이앤씨지만, 주력하던 주택 사업 기조를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구조로 바꾸는 데 발생 중인 일부 재무적 요인은 관리해야 할 부분으로 풀이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885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2조2445억원 대비 3600억원가량 감소했다. 2조원에 가까운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장 위험 요소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다만, DL이앤씨가 신사업 투자·주택 부문 리스크 관리로 실적 확대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신경을 써야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DL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하락은 주택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공사수익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 부문에서 발생한 DL이앤씨의 공사 수익은 회사의 사업 구조 개선 등의 이유로 1년 새 1조1631억원에서 94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렇다보니 올해 1분기 말 영업활동에 따른 DL이앤씨의 현금흐름은 667억원 수준으로, 작년 1분기(2773억원) 보다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와 관련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부실 사업장 등을 정리하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총 현금성 자산이 2조원에 달하며 플랜트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주택 부문 수익성도 개선 중인 만큼 신사업 전개를 위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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