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마약류 하수역학 조사결과 발표…“사용추정량 지속 감소”

코카인 등 주요 마약 사용추정량 5년 연속 감소세
메트암페타민 지역별 사용추정량, 인천·시화 '최다'
올해 마약류 분석 성분 15종→200여 종으로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 전경./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5년간 불법 마약류 4개 성분의 합계 사용추정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국 34곳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의 검출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는 합동단속반을 통한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년간 성분별 사용추정량의 경향 분석 결과, 메트암페타민(필로폰)과 코카인 등 주요 불법 마약류의 합계 사용추정량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이 5년 연속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트암페타민은 매년 조사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으나 지난해 사용추정량은 2020년 대비 59% 감소했다. 또한 MDMA(엑스터시)의 사용추정량은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코카인의 사용추정량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분석한 결과, 메트암페타민이 인천 및 경기 시화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가 조사한 외국인 밀집 지역(하수처리장 12개소)의 메트암페타민 사용추정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1% 수준이었다. 이는 외국인 마약 사범 증가 경향과 일치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경찰청?대검찰청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외국인 밀집 시설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쳐 외국인을 통한 불법 마약 사용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전국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5년 연속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결코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서,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불법 마약 사용 근절에 나서고 정부도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5년간 조사결과 기반으로 올해 하수역학 조사사업을 광범위하면서 정교하게 추적하기 위한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5종였던 분석 성분을 올해 200여 종으로 늘리는 등 조사를 강화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에는 배수 분구 중 10개 이상 지점에서 추가로 채수한다.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경우 관련 건물 정화조 등에서 추가로 채수, 추적성을 높일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하수역학 조사가 마약류 사용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과학적 근거"라며 "지난해 조사결과와 올해 강화되는 조사를 통해 마약류 불법 사용을 추적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