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일하는 노인 700만명 넘어
청년층 취업은 줄며 '고용의 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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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가 2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작년 4월(26만1000명) 이후 처음이고 이 기간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째 1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1만7000명), 금융·보험업(7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13만5000명), 건설업(-10만6000명), 제조업(-6만7000명) 등은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7월 이후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또한 6만7000명 줄며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4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취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704만9000명)에서 37만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700만명을 넘어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층 일자리 수 증가는 고용의 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고용률(2023년 기준)은 37.3%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일자리의 질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65세 이상 임금근로자 중 61.2%가 비정규직이고,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9.4%는 종업원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30대도 13만2000명 늘며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20대는 12만4000명, 50대는 6만8000명, 40대는 3만9000명 줄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역시 15만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숙박음식점업이 감소 전환했고, 청년 취업자 수와 고용률도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수 회복과 신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노력과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