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멤피스 변압기 공장 연말 완공 전망
생산능력 2배 확대…매출·수익 청신호
데이터센터 등 수요 기반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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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공급 중심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전력시장에서도 잇따라 수주 성과를 거두며, 조현준 회장이 강조한 'AI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을 소개하는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해당 공장은 작년 약 700억원을 투입해 증설에 착수한 곳으로, 연말 완공이 유력하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과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병행하며 글로벌 신뢰도 제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이 이어지고 있으며,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도 맞물려 당분간 실적이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멤피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두 배로 확대돼 매출과 수익성도 함께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효성중공업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뿐 아니라 인도, 유럽 등에서도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며 현재 전체 수주잔고가 12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수주 확대의 배경에는 우태희 대표의 '공급력 중심' 글로벌 전략이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직후 우 대표는 1000억원을 투자해 멤피스 공장과 경남 창원 공장 동시 증설을 결정했다. 창원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미국에서는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765kV 변압기 생산 공장이다. 이러한 초고압 변압기는 AI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량이 많은 곳에 필수적이라, 현지 생산으로 수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확장 전략은 유럽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은 AI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송전망 투자가 활발한 고성장 지역이다. 효성중공업은 독일·프랑스·스페인 등에서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장기공급계약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특히 독일 송전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로는 최초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했다. 까다로운 인증과 품질 기준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축적된 실적은 향후 고부가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시장에서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