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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개혁안’ 내홍속… 내년 지방선거 의식 ‘당권도전’도 엉거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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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6. 11. 17:57

김용태 개혁안, 친한 세력에 유리
친윤 중심 당내 불만·갈등 골 깊어
"정치생명 지장 없는 인물 나서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과의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9월 정기국회 전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의 개혁을 주도할 세력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당권 도전에 나서려는 세력이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 역시 이번 전대에서 당권을 확보하더라도 지선에서 패배할 경우 향후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을 의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개혁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개혁안을 두고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발표한 당 쇄신 관련 5대 개혁안(△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시도 진상규명과 당무감사 △당론투표 사안에 관한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을 제안했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 개혁안 중 친윤(친윤석열) 세력은 '벌'하고, 친한 세력에게는 유리한 것만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공식적으로 꺼내놓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유명무실해질 것인데 그것을 굳이 가지고 나와 당원들에게까지 상처를 줘야 하냐"며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원들 대부분은 아직 탄핵으로 인한 상처와 대선 패배의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이다. 이런 속에서 굳이 윤 전 대통령 지우기에 나서는 것은 보수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한 듯한 개혁안에 다들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서 "그들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것은 당과 국가를 위해 싸운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추운 겨울 동안 그들이 흘린 눈물에 대한 충분한 평가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을 다 개혁대상에 넣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계는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관망하는 상황이다. 전당대회가 조기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나오더라도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모양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친한계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나와야 될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며 "내년 지선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민생 살리기'를 핑계로 '표 팔이'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은 뻔한 일 아니냐"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 전 대표가 나와 지선에서 또다시 참패를 한다면 한 전 대표의 정치생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따라서 김 전 후보같이 향후 정치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인물이 나서서 당의 개혁을 주도하는 것이 맡다. 그래야 앞뒤 안 보고 오직 당을 살리는 일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김 위원장과 김 전 후보가 당 상임고문단과 만나 당 내홍 심화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후보는 암투병 중이던 맏형의 소천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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