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인 자립 기반 마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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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 3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롯데카드 측은 이번 증자 목적에 대해 "모회사의 지급보증 없이 자체 조달 가능한 회사로 자립을 위한 증자"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의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이번 증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1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249억원) 대비 42.4%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카드가 1분기 순이익을 웃도는 금액을 베트남 법인에 투입한 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은 올해 1분기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36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베트남 시장 진출 후 6년 만에 첫 연간 흑자다.
1분기 적자 배경으로는 1~2월 베트남 최대 명절 등 계절적 영향이 꼽힌다. 현지에서 소비자금융업을 영위하는 만큼 베트남법인은 영업일이 줄어들면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베트남 법인이 1분기에는 적자를 냈지만, 4월 누적 기준으로는 흑자로 전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올해도 베트남 법인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법인에 증자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급보증 방식보다 증자 방식을 활용한 건 베트남 법인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해외법인이 지급보증 없이 채권발행 등 자체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베트남 법인을 모회사인 롯데카드의 지급보증 없이도 자체 차입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해외법인 경쟁력 강화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20%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베트남 법인의 경쟁력 확보는 향후 매각 작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해외 현지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축적된 현지 경험과 차별화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우량고객을 타깃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