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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공세 진용'을 재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에 맞서서 강경 투쟁 태세로 임한다는 것이다. 헌법소원이나 권한쟁의 심판 등 모든 법적 수단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여권의 입법 폭주를 막으려면 당내 결집이 '필수 불가결' 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지도부에 '단일대오'를 거론하며 "차기 지도부가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 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이 개개인의 생각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이것은 기회주의이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다"라며 "우리는 이 같은 행태를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대여 공세가 중요한 시기에 친윤계와 친한계의 분열을 우려해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계파 갈등에 매몰돼 대여 투쟁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목소리로도 비쳐진다. 실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최근 당 쇄신을 위한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친윤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분열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의 입법 강행을 막을 수단과 대통령 거부권이라는 최종 보루가 없는 상황에서 깊은 무력감도 감지된다. 각종 공개석상에서 당을 재창당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5일 당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힌 뒤 국회 본청 앞에서 직접 반성문을 낭독하고 보수정당 '재창당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창당 운동에 공감대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