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앞두고 '애로사항' 청취
'실용' 앞세워 석화·철강 지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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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재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 및 5대 그룹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 시장 활성화를 강조한 만큼 경제 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산업계는 대통령과의 대화가 간절한 상태다. 가뜩이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시급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과 철강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상법개정안은 재계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이 대통령의 의지는 강력하다.
전날 한국거래소에서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두고 "비정상적인 것을 고치는 것만 해도 (국내 증시가) 2배 정도는 평가받을 수 있다"며 "상법 개정이 거기에 속한다"고 언급한 것이 예다.
다만 첫 만남에서 이견이 있는 화두를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줄곧 '실용외교'를 강조했기에 기업들과의 관계도 가능한 한 호의적으로 유지하려는 톤을 보일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 '첨단 기술 산업 투자 지원'을 강조한 만큼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유화적 제스처 기대도 나온다.
특히 이번 만남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리스크, 환율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장면도 예상된다. 과거 대통령과 재계의 첫 만남에서는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제시되곤 했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정당한 기업 활동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혜와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11일 만에 경제계를 만나 자유로운 투자와 규제 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청와대에서 첫 간담회를 상춘재 앞뜰에서 스탠딩 형식으로 '호프 미팅'을 진행해 개방된 분위기를 보여줬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현안이 굉장히 많은 상태에서 이런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방향성을 찾아보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전 정권 대비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을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