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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대선주자 피습, 美 수사 협조 요청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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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6. 13. 11:21

미겔 우리베 상원의원 유세 중 피습 중태
"미국서 들여 온 총기, 현지 마피아 관련"
COLOMBIA POLITICS CRIME <YONHAP NO-3966> (EPA)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콜롬비아 상원의원 피습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야권 대선주자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39·중도민주당)의 총격 피습 사건과 관련해 암살을 사주한 배후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미국에서 들여 온 총기를 범행에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와 중앙정보국(CIA)에 수사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유형의 살인자는 미국 내 마피아 조직과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암살을 사주한 배후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마피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베 의원은 지난 7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총탄에 머리 2발, 무릎 1발을 맞았다. 그는 피격 후 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현지 언론은 "사경을 헤매던 그가 여전히 위독하지만 상태가 악화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체포된 피의자는 14살 남성이다. 그가 사용한 총기는 오스트리아 군수업체 글록의 권총이며 미국에서 콜롬비아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누군가가) 2020년 8월 6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권총을 구입했고 미국 플로리다를 거친 것까지는 확인이 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미성년 청부살인업자를 키워낸 건 마약 카르텔이다.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 조직 지도자였던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1980년대 미성년자에 대한 형사 처분이 비교적 가벼운 제도적 취약점을 노리고 정치인, 경찰, 법관 등을 암살하기 위해 미성년자로 구성된 살인부대를 운영했다고 한다.

1990년 3월 콜롬비아에선 베르나르도 하라밀로 공산당 대선후보가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공항에 나갔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총격범은 16살 남성이었다. 그는 1년 징역을 살고 풀려났지만 1992년 부친과 함께 피살된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교육의 기회가 부족하고 가정 환경이 열악한 소외 지역 출신의 미성년자들이 범죄 세계를 유일한 탈출구로 보고 손에 총을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성년 청부살인업자의 활동이 1980년 시작돼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다수 치안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취약 계층이 범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콜롬비아 정계는 이달 15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정치 테러를 규탄하는 '침묵의 행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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