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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의약생산센터는 글로벌 비영리 국제단체 DNDi와 협력해 소외질환인 회선사상충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32억원 규모의 공익적 연구개발 사업으로 2년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회선사상충증은 실명의 원인 중 두 번째로 높은 전염성 질환으로, 유속이 빠른 강 주변에 서식하는 검은파리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 시 심한 가려움증, 피부 손상, 시력 저하, 실명 등을 유발하며, 현재 감염자는 약 1900만 명, 그중 시력을 잃은 환자는 115만 명에 달한다. 특히 감염자의 약 10%는 서부·중부 아프리카 저소득국가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는 옥스펜다졸 성분을 활용해 안전하고 저렴하며 전 세계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회선사상충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NDi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총괄하며, 케이메디허브는 임상용 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제제 연구와 양산 공정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협력을 통해 소외열대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전 세계 보건 형평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개발된 치료제는 저소득국가를 중심으로 보급돼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글로벌 건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DNDi는 2003년 국경없는의사회(MSF), 파스퇴르 연구소, 열대질환 유행 국가의 주요 연구기관들이 설립한 비영리 국제 연구기관으로, 20년간 13종의 소외열대질환 치료법을 개발·공급해 왔다.
케이메디허브는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GMP 인증 생산까지 전주기 R&D 지원이 가능한 공공연구기관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연구개발 역량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재단이다. 감염병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국제 보건 형평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70개 연구과제에 1077억원을 지원하며 글로벌 보건 분야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21가지 소외열대질환에는 회선사상충증, 리슈만편모충증, 아프리카수면병 등이 있으며, 이에 따라 10억 명 이상이 고통받고 있다. 고소득 선진국에서는 관련 질환과 치료제 개발이 저조했으나, 이번 국제적 연대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소외질환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보건 증진과 형평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며 "국제 보건에 기여하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