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예측 모델링 기법 개발
올해 하반기부터 방역 예찰에 활용
야생조류 예찰기간도 1개월 연장
예찰지점 92곳→102곳으로 확대
|
환경부는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 현황을 분석하고, 올겨울을 대비해 과학적 예측 기법을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13일자로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4~2025) 국내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 등에서 총 43건(폐사체 26건, 분변 12건, 포획 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됐다. 전년 같은 기간 19건(폐사체 12건, 분변 5건, 포획 2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2.3배 늘었다.
◇원인은 빨라진 고병원성 AI 발생…시·공간 예측 모델링 기법 도입
환경당국은 원인에 대해 먼저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 최초 발생일(2024년 10월 14일)이 전년 겨울 최초 발생일(2023년 11월 27일) 보다 한달 이상 빨라 그만큼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퍼지는 기간이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폐사체 수거, 분변 채취 등 감시 예찰 활동 건수도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환경부가 몽골, 일본 등 해외 국가들과 협력해 실시간 철새이동 정보를 공유하고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한 철새의 이동경로를 미리 예측해 분변 채취에 활용한 것도 바이러스 검출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가 전년에 비해 10% 이상(월별 최대개체수 기준) 국내에 많이 도래했고,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환경부는 올겨울(2025~2026)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겨울철새 이동경로 및 도래 시기에 맞춰 방역 대응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야생조류 예찰기간을 오는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전년에 비해 1개월 연장하고 예찰지점도 92곳에서 102곳으로 확대한다. 겨울철새 동시 총조사 횟수도 연간 8회에서 10회로 늘린다.
또한 환경부는 소속기관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및 확산을 예측하는 시·공간 예측 모델링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올해 하반기부터 방역 예찰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감염의심 개체를 일반 개체와 격리해 분석할 수 있는 이동식 음압형 케이지 및 계류·격리 모듈을 시범 운영해 고병원성 AI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조류뿐만 아니라 오리, 닭 등 가금류 가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올겨울에도 예찰 고도화와 국내외 협력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인수공통감염병을 예방하고 농가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