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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조타수’ 3파전…대여 공세, 당 쇄신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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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6. 15. 16:15

국힘 원내대표 경선 최종 3인
친윤, 친한, 중도·온건파 지원
영남권 의원 표심, 판세 결정
친윤 색채 송언석 의원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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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헌승·김성원·송언석 의원(왼쪽부터)./연합뉴스
송언석(3선·경북 김천)·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이헌승(4선·부산 진구을)

국민의힘의 꼬인 실타래를 풀 원내대표 경선 최종 3인 후보다. 오는 16일 선출될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시기와 대여 공세 방향을 정할 당의 조타수로, 최종 1인은 곧장 당의 쇄신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세 후보는 각각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 중도·온건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친윤 색채가 강한 송 의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헌승, 김성원, 송언석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은 각각 수도권(김성원), 대구·경북(송언석), 부산·경남(이헌승)이라는 지역 기반과 친한계, 친윤계, 중립 계파 등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다. 단순한 원내 리더십을 넘어 당의 정체성을 가를 분수령이 된 것이다. 세 후보 모두 '당내 화합'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주요 사안에 대한 온도차는 뚜렷하다.

송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조치 등에 대해 "지금 와서 신라가 삼국통일 한 게 잘못됐고, 고구려가 통일했어야 한다고 뒤집을 순 없다"며 회의적 입장을 내보였다. 후보 교체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잘 보호하고 놔둬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사실상 옛 친윤계 주류와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 셈이다.

반면 김 의원은 "(개혁안의) 실행 과정에서 절차나 파장은 좀 더 세심히 보자는 의견이 있다"며 "그런 의견을 청취해 가며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엷지만 '범한동훈계'로 분류된다. 한동훈 전 대표 대선 캠프 해단식에도 참석했다.

후발주자인 이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재확립'을 공언한 점에선 김 의원과 궤를 같이하지만, '당내 계파 청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최근 "처절하게 반성하겠다"면서도 "인민재판식의 반성은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는데, 대선 패배 관련 친윤계 책임론이나 당무감사 등에 관해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세는 당내 다수파인 영남권 의원들의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송 의원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경제통' 관료라는 점에서 적임자란 시각도 있다. 반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 성격으로만 흐르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내내 강릉 지역구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대구 경북 출신 의원(주호영·윤재옥·추경호)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정 보수 지지층에 맞춰 당이 움직였고, 수도권 민심에서 다소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진행된다. 선출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대내외로 직면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매머드급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대통령 재판중지법' '대법관 증원법' '상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석 107석으로는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막지 못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에게 절실함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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