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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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손은 1942년 정밀 시계 부품 제조업으로 시작해, 1968년 세계 최초의 초소형 전자 프린터 'EP-101'을 개발하며 기술 기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1975년, '전자 프린터(EP)의 후속 제품(SON)'이라는 의미를 담은 'Epson'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후 엡손은 프린터, 프로젝터,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프린터 분야에서는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 피에조(Micro Piezo)' 기술을 적용한 'MJ-500'을 시작으로, 1994년 세계 최초 고해상도 프린터 'MJ-700V2C'를 선보이며 업계 혁신을 이끌었다. 2010년 출시한 대용량 잉크탱크 프린터는 누적 판매 1억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프린팅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마이크로 피에조 기술은 현재 차세대 프린트 헤드 기술인 '프리시전코어(PrecisionCore)'로 진화해 산업용 프린터 시장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터 '모나리자 160B'는 친환경 공정과 소량 생산이 가능해 섬유 업계에서 호평받고 있다.
엡손의 기술은 프로젝터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89년 세계 최초의 소형 풀컬러 LCD 비디오 프로젝터 'VPJ-700'을 선보인 이후, 2016년에는 25,000루멘의 고광량 3LCD 레이저 프로젝터 'EB-L25000U'를 출시했다. 엡손 프로젝터는 문화유산 미디어파사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24년 연속 세계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엡손은 1983년 수평 다관절 스카라(SCARA) 로봇을 자체 개발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스카라 로봇 매출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포스센서·이미지 인식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솔루션으로 자동차, 바이오,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웨어러블, 드론 등에 활용되는 크리스탈 디바이스를 자체 생산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엡손은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 중이다. 1968년 싱가포르에 시계 케이스 생산공장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고, 1975년 미국에 첫 해외 판매 법인 '엡손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현재는 싱가포르, 네덜란드, 중국, UAE 등 주요 지역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영업망을 운영하고 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엡손은 창립 초기부터 친환경 경영을 중시해왔으며, 80여 년 간 고객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며 "사람과 지구를 풍요롭게 한다는 기업 목적을 바탕으로, 고객과 파트너사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