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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관련강사 43명 확인…“32명 여전히 활동, 향후 추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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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6. 16. 17:00

서울·경기·대전 등 7개 지역서 확인… 총 57개교 출강
서울교대 연계 강사 제외 전원 활동 지속… “리박스쿨 자격증만으로 중단 어려워”
교육부
교육부 /박성일 기자
보수 성향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과 연관된 강사 43명이 전국 57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2명은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관련 기관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관련 강사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교육부가 발표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전수조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리박스쿨 관련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을 취득한 강사 32명이 47개교에 출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박스쿨 관련 단체 '한국늘봄교육연합회'가 서울교대와 협약을 맺고 강사들을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 파견한 사례를 합치면 총 43명의 리박스쿨 관련 강사가 57개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에서 직접 리박스쿨 관련 기관과 계약한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해당 강사 프로그램은 과학아 놀자, 놀이체육, 교육용 보드게임, 음악 놀이, 조물락미술공작, 그림책 창작놀이 등이었으며, 역사 관련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간 총 14명의 강사들이 14개교에, 대전에서 강사 17명이 20개교에, 경기에서는 6명의 강사가 10개교에 출강했다. 이 밖에 부산에서는 2명의 강사가 4개교, 인천에서 2명의 강사가 5개교, 광주에서는 1명의 강사가 3개교, 강원에서는 1명의 강사가 1개교에서 수업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악된 강사 43명 가운데 서울교대와 연계된 11명을 제외한 32명은 아직 학교에서 늘봄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교대 연계 강사의 경우 서울교대가 계약을 해서 지원했기 때문에 서울교대가 운영을 중단시킨 상황이고, 그 11명은 지금 대체강사가 지원된 상태"라며 "다른 32명은 학교가 강사와 계약을 체결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의 자격증을 소지했다는 사실만으로 계약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학교에서 모집 공고를 내서 강사들이 전문성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했는데 그 중에 (리박스쿨 관련) 교육이나 자격증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정확한 실태 확인을 위해 추가적인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교육의 중립성을 침해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교육청과 협의해 해당 강사들과의 계약 해지 등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6개 기관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향후 조사 범위가 확대될 경우 리박스쿨과 연관된 강사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약자를 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 발급을 조건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활동 인력을 모집하고, 이들을 방과후 수업 강사로 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통합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이름의 단체를 설립해 올해 초 서울교대와 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곳에 강사를 보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최근 5년 간 늘봄학교에 출강한 강사들이 리박스쿨과 관련성이 있는지 전수 조사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학교가 리박스쿨 관련 기관과 계약하고 해당 기관에서 파견한 강사 △리박스쿨·한국늘봄교육연합회·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프리덤칼리지장학회·우남네트워크 등 리박스쿨 관련 기관이 운영한 교육을 이수했거나 발급한 자격을 보유한 강사 등을 파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교육청과 함께 해당 학교들을 현장 점검해서 교육의 중립성 위반 등이 문제가 실제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신고 센터도 만들어 관련 사항들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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