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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2조 급등…시중銀 부행장 긴급 호출한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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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6. 16. 18:15

대출 규제 강화 앞두고 수요 ↑
은행권에 선제적 관리 당부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추가 인상<YONHAP NO-2956>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영업'에 제동을 걸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를 한달여 앞두고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우회해 인하해주거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만기를 연장해주는 등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이달 들어 불과 10영업일 만에 은행권 가계대출이 2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관건은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8개월 연속 내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길 여지가 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그동안 각 은행별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점검하고,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박충현 부원장보 주재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감원은 참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했으며, 이들의 대출 규정을 점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가계부채 관리를 자율적으로 해왔는데, 이에 더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관리 기조에 잘 발 맞춰달라고 당부하는 자리였다"라며 "가계대출이 급증한 일부 은행들에 대해선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이 급증한 일부 시중은행들에 대해서 현장 점검 실시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 박충현 부원장보는 "가계대출 규모 추세가 급증한 은행들은 없는지 실무진 선에서 점검하는 중"이라며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 대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1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50조792억원이다. 5월 말과 비교해 1조9980억원 늘어난 것이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다음달부터 도입되는 만큼, 대출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일부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해 대출 취급고를 늘렸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가계대출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란 점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63%로, 전월(2.70%)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7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 4.09~5.49%에서 4.02~5.42%로 상·하단 0.07%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기존 4.01~5.51%에서 3.94~5.44%로 상·하단 0.07%포인트 내린다. NH농협은행도' 3.38~5.93%'에서 '3.33~5.88%'로 인하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범정부 차원의 가계대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당국은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기조 하에서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 추이,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과열 발생시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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