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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과 협력 잠재고객 확보… 5대銀 ‘임베디드 금융’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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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6. 16. 17:49

삼성 '모니모'·스타벅스 '별별통장'
금융서비스 업종 경계 허물고 확장
고객유치·저원가성 예금확보 장점
B2B 등 비이자수익 강화 효과도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하나은행 통장을 만드세요." "현대제철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신한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서비스의 영역이 IT와 제조업 등 비금융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확보·비이자수익 강화를 노리는 은행과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기업의 수요가 딱 맞아 들어갔다. 이에 은행들은 제휴된 비금융 플랫폼에서 바로 통장을 개설하거나, 대출·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임베디드 금융' 확장에 힘쓰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 플랫폼에 금융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금융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금융상품에 노출된다는 점이 은행들에게 매력적이다.

은행별로 임베디드 금융 차별화도 추진한다. 리테일과 빅테크 플랫폼, 간편결제 등 개인고객과 접점 극대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내세우거나, B2B 중심 서비스를 통해 기업금융 등 비이자수익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비금융사와의 제휴를 늘리면서 임베디드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생활밀착형 업종·서비스를 공략해 잠재고객과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집중하는 임베디드 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 삼성금융 모니모와 제휴를 맺고 연계상품인 '별별통장'과 '삼성금융 모니모 통장'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여기에 새로운 혜택 확장을 위해 SSG닷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빅테크플랫폼·간편결제 시스템과 제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약을 맺고 지난 2022년 11월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네이버페이머니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은 출시 6개월 만에 판매 한도 50만좌를 완판했으며 현재 100만좌 한도로 재출시돼 판매 중이다. SPC그룹과 연계한 '하나 해피페이머니 통장'과 SK플래닛과 협업한 'OK캐쉬백 제휴 통장'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연계형 상품인 'CJ PAY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CJ ONE'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된 만큼, 올리브영, CGV, CU, 메가MGC커피 등에서 결제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베디드 금융을 미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올해 초 임베디드금융국을 신설했던 NH농협은행은 '컬리페이'와 제휴했다. 역시나 생활 밀착형 금융 확대에 방점을 뒀다. 컬리페이 제휴통장은 오는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임베디드 금융의 초점이 다른 은행과는 다르다. 비금융 기업이 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대출·결제·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BaaS'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HCORE STORE' 플랫폼에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의 부품 유통플랫폼에서 자동차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부품 구매용 대출을 지원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 위즈돔과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협약을 통한 친환경 버스 금융 지원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비이자수익 확대는 물론, 새로운 기업금융 고객 확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마켓보로와 식자재 플랫폼 연계 금융 협약을 체결했으며, 페이코, 이랜드 등과의 협업을 통한 대출 및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B2B 중심의 임베디드 금융 강화에 집중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앱에서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슈퍼앱' 등장과 비금융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가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이 주목받는다는 것은 앞으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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