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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홀로서기 1년… ‘불황속 선전’ 리더십 빛난 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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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6. 16. 17:54

재계 리더 면모 보이며 M&A 추진
스틸코드 매각 등 유동성 확보 총력
첨단소재 미전실 설치 신사업 정조준
ABAC 의장 등 민간외교 역할 주목
효성가(家)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을 상징하는 HS효성이 오는 7월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조현상 부회장은 홀로서기 이후 재계에서 존재감을 크게 키웠다. ABAC(APEC 기업인 자문위원) 의장으로서 재계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고 출범 시부터 계획하고 있는 대형 인수합병(M&A) 등 그룹 덩치를 키우기 위한 작업도 몰두 중이다.

16일 HS효성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은 그룹 공식 출범 1주년으로, 내부적으로 조촐하게 창립기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년간 경영 성적표는 불황에도 선전하며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HS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불황에도 매출은 3.4% 올라 3조31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6.2% 증가한 219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HS효성첨단소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기타 금융자산의 합은 올 1분기 연결기준 40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2% 증가해 꾸준히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매물가를 1조원대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문에 대해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되면 연내 최종 계약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스틸코드는 2023년 기준 HS효성첨단소재 전체 매출의 26%,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HS효성은 출범 당시 효성그룹에서 첨단소재와 같은 신사업 부문을 들고나왔다. 따라서 첨단소재 분야와 결이 비슷한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사업을 매각하는 만큼, 이로 인한 충분한 유동성으로 신사업을 이끌 M&A도 적극 추진해 그룹의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지난해 3월 HS효성첨단소재에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신사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매각 대금으로 2차전지, 수소, AI 등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조 부회장은 HS효성 출범 이후 대외적인 경제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신규위원에 임명됐다. ABAC는 APEC 활동 과정에서 정상과의 대화 등에 참여하며 각국 정상들에게 민간기업 부문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는 자문기구다. 조 부회장은 오는 7월 베트남,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ABAC 회의에 참석해 ABAC 위원들의 의견을 21개국 정상들에게 전달하고 각국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이끌어갈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과거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며 경제외교 확대에 힘쓴 아버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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