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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재정’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율 한 자릿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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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6. 17. 14:30

중앙은행 조사, 임기 마지막 해 금융기관 전망 10%
UN-OCEAN/ <YONHAP NO-7544> (REUTERS)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로이터 연합
아시아투데이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20년 만에 가장 성공적으로 물가를 관리한 정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연간 한 자릿수 인플레이션율 진입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전문지 엘이코노미스타는 중앙은행의 마지막 시장전망조사에 참여한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 미국계 JP모건 등 54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전망치 평균이 올해 28.6%, 내년 16%, 2027년 10%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망대로 되면 밀레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 아르헨티나는 2006년 9.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게 된다.

밀레이 정부는 2023년 출범 당시 연 200%대 살인적 인플레이션율을 물려받아 정부 조직 축소, 계약직 공무원 대량 해고, 각종 보조금 감축 등 강력한 긴축을 단행해 왔다.

행정부의 무제한적 자금줄 역할을 한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사실상 전면 중단시키고 재정 지출을 줄여 2023년 211.4%였던 인플레이션율은 밀레이 정부의 온전한 집권 원년이었던 2024년 117.8%로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1.5%로 2020년 4월(1.5%)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2020년 4월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강력한 봉쇄와 격리가 의무였던 시기라며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2017년 11월 1.4%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건 밀레이 정부 출범한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문가 리카르도 아리아수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가 재정 흑자와 환율을 잘 관리하면 당장 올해부터 월간 인플레이션율이 1%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20%를 밑돌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내놨다.

현지 언론은 이 경우 밀레이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 연간 인플레이션이 한 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순방 중 5월 물가통계 소식을 접하고 정통 경제학적 원리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과잉 공급으로 발생하는 돈의 문제"라며 "물가가 오르고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건 결국 돈의 수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대통령이 있다"며 정공법을 천명한 밀레이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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