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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도 요양 자회사 설립…은행계 생보사 미래먹거리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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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6. 17. 18:02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 설립
신규 부지 확보 등 시니어케어 사업 속도
KB·신한 이어 생보사 미래 포트폴리오 다변화
하나금융 명동사옥 (1)
/하나금융
하나생명이 요양사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에 이어 하나생명까지 요양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생명보험업황이 악화하면서 생보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요양 사업을 주목해왔다.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보험과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다. 고령화에 대응하는 금융·의료 복합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를 현실화할 경우 요양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 12일 요양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하나생명은 자회사 설립에 300억원을 출자했으며,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현재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 부지 매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나생명이 요양사업을 주목한 건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를 선보였으며 시니어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을 종합 지원한다. 특히 건강단계를 고려한 자산관리에는 요양이나 주거 등이 필수 요소라고 판단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장기요양등급 판정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경기도 등에는 수요자 대비 요양 시설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도 요양시장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보험사업과의 시너지 연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공익재단을 통해 요양시설 하나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해 하나생명의 요양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요양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선정해 요양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의 운영 역량 확보 및 보험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생명보다 앞서 KB라이프, 신한라이프가 요양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던 만큼 은행계 생보사의 요양사업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KB라이프는 지난달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 확대와 신사업 투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KB라이프는 위례·서초·은평빌리지, 평창카운티, 강동·위례·은평 데이케어센터 등 총 7개 시설을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광교·강동빌리지 등 신규 요양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설립한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분당에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를 개소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에는 하남 미사에 첫 번째 요양 시설을 오픈할 계획이다.

생보업계가 요양시설을 미래 사업으로 주목하는 건 요양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인 보험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요양시장에서 보험사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부지 확보 등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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