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텍 코리아는 17일 파주에 차세대 자율이동로봇 스카이팟을 시연하는 데모센터를 열었다. 사진은 엑소텍 코리아 파주 데모센터 현장. /김유라 기자
엑소텍 코리아의 물류 시스템 데모센터에 들어서자, 천장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선반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빽빽하게 밀집한 선반 사이 틈은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았다. 하지만 작업자의 손이 닿을까, 움직일 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차세대 자율이동로봇 '스카이팟(Skypod) '이 전후좌우 뿐 아니라 위 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물품을 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엑소텍의 기술을 활용하면 저장 밀도를 30%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땅이 곧 돈'인 우리나라 최적화된 시스템이 아닐까요."
17일 오지석 엑소텍 코리아 부사장은 혁신 물류 시스템 시연 현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엑소텍 코리아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유니콘 물류 솔루션 기업 '엑소텍 SAS'의 한국지사다. 회사는 이날 고객사에 차세대 물류 로봇 스카이팟을 선보일 수 있는 데모센터를 파주에서 오픈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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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텍의 물류 로봇 '스카이팟'이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김유라 기자
엑소텍이 개발한 스카이팟은 선반 기둥을 레일 삼아 최대 14m 높이를 오르내리며, 시간당 약 600건의 물류작업을 수행한다. 또 빠르면 30초 만에 상품을 선별(피킹)하고 포장 할 수 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혁신 기술을 도입해, 배달 안정성을 고려한 작업도 가능하다. 무겁고 단단한 물건에서 깨지기 쉬운 가벼운 물건 순으로 피킹해 안정적으로 포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타테와키 류 엑소텍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인구와 노동자 감소로 인해 가까운 미래 물류 자동화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소텍은 앞서 2019년 일본 기업 유니클로와 협업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일본 내 10여개 업체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사장은 한국지사의 사업 규모가 일본을 뛰어 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귀뜸했다.
오 부사장은 "이미 여러 기업들이 엑소텍 데모센터에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7~8월 중 대형 프로젝트 성사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