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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후반기 앞두고도 ‘고공행진’… ‘2강·5중·3약’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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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6. 17. 16:51

'LG·기아' 2강 자리에 '독수리' 침투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진' 위력 발휘
기아, 부진으로 힘겨운 '5강 싸움'
승률 2할대 키움, '5강 캐스팅보트'
한화 이원석, 데뷔 7년 만에 만루포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1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 홈런을 친 한화 이원석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제공=한화 이글스
시즌 반환점을 앞둔 프로야구판이 독수리의 화려한 비상으로 아직까지 대혼돈 양상이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상황인데도 한화 이글스의 저력이 대단하다. 한화의 높은 승률과 '절대 1약'으로 전락한 키움 히어로즈 성적 때문에 후반기 리그 판도는 '2강·5중·3약'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당초 2강으로 평가받던 팀은 LG 트윈스와 기아 타이거즈였다. 2023시즌과 2024시즌을 각각 제패한 두 팀이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한화 이글스가 기아의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리그 최상의 선발 투수진이 한화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오전 기준 승률이 0.232에 그치며 벌써 50패를 떠안았다. 리그 전체 일정 중 정확히 절반인 72경기 중 50차례나 패한 것이다.

10위에 위치한 키움의 부진은 한화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리그 전체의 판도를 바꿨다. 키움을 상대로 승리하는 팀이 많아지면서 리그 3~7위간 경기차는 3게임차에 불과하다. 3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7위 기아타이거즈 사이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호시탐탐 '2강'으로 분류되는 LG와 한화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선두그룹과 3위 롯데와의 게임차는 3.5게임이다. 통상 3게임을 줄이기 위해선 모두가 평균적인 성적을 기록한다는 전제 하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다시 말해 7위 기아는 3위 롯데 자리를 빠르면 2~3주 안에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의미고, 3위 롯데도 1위 한화의 자리를 단기간에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선 팀이 스윕패를 당하고, 따라가는 팀이 스윕승을 거두면 단 3게임 만에 순위는 맞바뀐다.

다만 9위 두산 베어스와 10위 키움이 후반기 부진을 딛고 도약한다면 판도는 다시 재편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2약으로 분류되는 두 팀의 전력차가 상위팀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중위권 팀들과 선두그룹이 두산과 키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나간다면 2강 5중 3약 흐름은 후반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예상치 못한 '한화의 비상, 기아의 부진, 키움의 몰락'… 후반기 판도 변화도 이 세팀에 달렸다

당초 한화는 준수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5강 후보로 분류됐다. 기아는 LG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예상과 달리 두 팀의 위치가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투수력'이다. 한화는 폰세-류현진-와이스-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마운드의 힘이 대단하다. FA로 영입한 엄상백이 기대보다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정상급이다. LG도 치리노스-임찬규-에르난데스-손주영-송승기 등 5명의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두 팀이 지금까지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키움 히어로즈의 부진이 예상보다 더 깊어지면서 반대급부로 중위권 팀들간 격차가 촘촘해졌다. 키움이 리그 막판 5강 경쟁을 펼치는 팀들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린다면 '5강 캐스팅보트'를 쥐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여기에 여름만 되면 펄펄 나는 '여름성' 삼성이 무더운 7~8월을 어떤 기세로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서도 선두그룹 재편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반면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했던 롯데가 이번 시즌 막판까지 어떤 저력을 보여주느냐도 5강 싸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한 기아 타이거즈의 후반기 대반격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KT와 가을 DNA의 SSG도 후반기 다크호스로 꼽힌다. NC 다이노스는 5위 삼성과 4게임차로 조금은 벌어져 있지만 그렇다고 못따라잡을 정도의 격차는 아니다. NC가 리그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 레이스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선 후반기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여기서 NC가 6중으로 분류될지, 3약으로 굳어질 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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