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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남농기원에 따르면 고추는 과습에 매우 약한 작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탄저병, 역병, 담배나방 등 다양한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장마 전 사전 예방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이 시기 특히 주의해야 할 탄저병은 비가 자주 내릴 때 발생이 급증하며, 고추 열매에 짙은 초록색의 오목한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 병은 열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어 수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병징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적용 약제를 열매 표면에 골고루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마 이후보다 장마 이전에 약제를 처리하면 최대 30%까지 피해 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탄저병의 포자는 비바람을 타고 주변 열매로 전파돼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병든 열매는 발견 즉시 제거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포장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질 경우에는 담배나방, 진딧물, 바이러스 등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잡초 제거 등 포장 관리를 통해 진딧물 등 병해충의 서식처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담배나방은 어린 유충이 새로 돋은 잎을 갉아먹거나 고추 열매 속으로 파고들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특히 유충이 열매 속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약제가 잘 전달되지 않아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유충의 몸집이 커지기 전인 3령기(길이 약 2~3㎝, 6월 하순)에 예찰을 통해 적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박인구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많은 비가 예보된 올여름에는 고추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마 전후 병해충의 조기 발견과 적기 방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고추 수량과 품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