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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엔진’ 수주목표 80% 달성… 친환경 기술로 中까지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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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6. 18. 18:02

中 엔진기술서비스부 신설… 영업력↑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 지속
2032년 선박엔진 시장 24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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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문이 반년이 채 안 돼 연간목표의 80%를 달성했다. 친환경 엔진 기술력을 앞세워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중국 시장까지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선박엔진 시장이 2032년까지 약 2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회사의 장기 실적을 이끌 효자로 지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문은 지난 5월까지 연간수주목표를 82% 달성했다. 올해 수주목표인 28억 달러 중 23억 달러를 5개월만에 채운 것이다. 같은 기간 조선 부문 수주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지만, 엔진 부문은 무려 92%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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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힘센 메탄올 엔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엔진 사업부문의 실적 대부분은 선박용 엔진이 책임진다. 일각에선 조선업 호황이 한 풀 꺾이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일지만, HD현대의 엔진 사업은 건재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중형엔진 계열사 HD현대마린엔진 또한 지난달 총 1400억원 규모 수주를 올리며 선방했다.

호실적의 요인으로는 고객사 다변화가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대형엔진 시장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는 데 더해,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중국조선소의 신조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중국엔진기술서비스부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국내 주요 조선소를 고객으로 둘 뿐 아니라, 올해 중국 조선사로부터 36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특히 자국 산업 중심인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건 HD현대의 '친환경 기술력'이 주효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의 친환경 엔진 수요가 증가세인 점을 고려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LNG· 메탄올·암모니아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엔진 제조·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중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고압 직분사 방식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LNG·LPG 등 가스 연료 사용이 가능한 이중연료 엔진 기술력을 갖췄다.

새 선박에 쓰이는 엔진 외에도, 친환경 선박 개조를 위한 엔진 수요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양 환경 규제로 인해 선사들이 선박이 화석연료 추진 엔진을 친환경 연료 추진 엔진으로 교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선박엔진 시장이 올해 139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32년 175억 달러(약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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