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양산 아이오닉9도 2000대 넘겨
트럼프 관세 정책 유연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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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HMGMA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8674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006대를 시작으로 1월 1623대, 2월 4075대, 3월 5335대, 4월 8076대 등 매달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누적 판매량은 2만8789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은 지난달 본격적으로 현지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4월 2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5월 들어 2382대로 급증했다. 같은 달 아이오닉5는 6292대 판매됐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따라 가동률은 향후 더 높아지는 만큼 판매량 증가 폭 역시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양산으로 첫발을 뗐고, 연산 30만대 생산을 목표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1만4176대를 생산했고, 가동률은 54.7%를 달성했다. 정상 가동 수준인 월 평균 2만5000대 생산 기준으로 보면 목표 생산치의 30%가량에 도달한 셈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터는 기아 차종 생산이 본격화되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혼류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HMGMA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제네시스 차량 생산도 예정돼 있다.
장재훈 부회장은 지난 3월 준공식에서 "30만대 공장에서 20만대 증설 등 확장성에선 미리 준비가 돼 있다"며 "8개 차종까지 생산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 역시 "HMGMA에서 생산되는 차의 40%는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며 "어떤 차를 언제부터 할 거냐는 부분은 지금 준비 중이고, 내년 중반부터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현지 생산이 적은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더 심하게 받고 있는 만큼 HMGMA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북미에 제조공장이 없는 일본의 미쓰비시모터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판매 차값을 평균 2.1% 인상한다. BMW와 포드 역시 차량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유연한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해 관세 정책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및 대형 SUV 수요 등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 기아 몬테레이 공장에서 만들던 현대차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옮겨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HMGMA와 HMMA를 비롯해 기아 조지아주 공장 등 공장 3곳에서 100만대 현지 생산을 목표로 가동률을 적극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GMA의 가동률이 올라갈수록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시장 대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가격 안정성과 공급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어, 향후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