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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추가파병 언급 않는 北… 통일부 “민심 이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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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6. 19. 15:46

통일부 "반대급부 확보 위한 의도"
"경제적 목적 외 전략적 판단 고려"
"러·북 동맹 강한 결속 위한 의도"
김정은, 쇼이구 러 국가안보회의 서기 접견
북한 김정은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지난 17일 만나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러시아의 전후 복구를 위한 추가 파병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는 "민심 이반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군의 추가 파병 규모를 상세히 밝힌 것과는 반대로 북한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직접 파병 규모를 언급하지 않고도 러시아가 이를 직접 공개하게 한 것인데, 이를 바탕으로 북한이 러시아에 대가 지급 요구를 공식화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북한이 직접 추가 파병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의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북한 내부적으로 민심 이반 가능성이 커지면 김정은 체제에 상당한 위협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을 만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언론에 북한이 추가로 공병과 군사 건설인력 등 60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이날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추가 파병은 경제적 목적 외에 전략적 판단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중국의 노동자 파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 이번 결정이 대거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북한의 러시아 의존이 심화하고 있는데 이 것을 더 심화시켜 러시아를 러·북 동맹에 좀 더 강하게 결속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외무성이 이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강력 규탄한 것에 대해선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한 데 비해 미국에 대해선 비난 수위를 조절한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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