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부동산PF 외 리테일 등 위탁영업 확대 절실
|
김 신임 대표는 3년의 임기 동안 현재 5000억원대 수준에 불과한 자기자본을 두 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채권과 부동산 파이낸싱(PF)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리테일 등 위탁영업부문의 경쟁력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조직 및 사업구조 전반을 개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9월 19일 한양학원 등과 KCGI 간 체결됐던 주식매매계약 거래가 종결되며,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된 김 대표의 조건부 선임 효력이 발생한 데 따른다.
김 대표는 198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입사해 23년간 채권운용팀장, 금융상품 운용팀장, 기업금융(IB) 부문 본부장, 채권·외환·상품(FICC) 본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채권통이자 IB 전문가다. 이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와 KCGI자산운용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최고경영자로서의 경영능력도 입증했다.
김 대표는 향후 3년간 한양증권의 기업 규모를 중소형사에서 중대형사로 확장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대주주인 KCGI는 물론 내부적으로 지속 추진해왔던 대표적인 숙원 목표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달라지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체급을 키워내야 한다.
한양증권의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지난 3월 말 기준 5210억원 수준이다. 이를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존 강점인 자기매매 및 기업금융부문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으로 위탁영업부문의 경쟁력 강화까지 이뤄내야 한다. 한양증권은 리테일 분야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까닭에 지난해 기준으로도 해당 부문에서 17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사업구조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산관리 부문의 외형 강화를 위해 리테일 채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개인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CGI 관계자는 "효율적 자본 활용을 통한 ROE 개선 등을 통해 한양증권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김병철 신임 대표가 한양증권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경영 전략을 세울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