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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근 '선수별'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원내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으로 의원님들의 의사를 확인했다. 전당대회를 조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무 절차 등을 감안할 때 8월 중 전당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전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후보는 6·3 대선 패배 직후 현충원을 참배하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을 만나면서 물밑으로 당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전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악조건 속에서 4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이를 당권 도전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한 전 대표의 당권 도전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지만, 정치권 안팎으로 영향력 있는 팬덤을 보유한 만큼 당내 손꼽히는 인사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영수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회장 등을 만나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도 상당수 존재한다. 친윤석열(친윤)계의 저항에 부딪혀 개혁이 힘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마저 잃게 된다는 이유다.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신지호 전 부총장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은 보수의 최종 병기다. 한동훈마저 무너지면 보수 재건이고 혁신이고 사라진다"며 "소중한만큼 아껴써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 출전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런 시기일수록 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뱃지를 달지 않은 한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그의 정치적 존재감은 앞으로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궐선거가 남아 있지만, 중간 시기가 텅 비어 있어 모종의 성과를 원하는 국민들에게는 이 사이에 잊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 한 전 대표와 함께 안철수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6·3 대선 이후 당내 위상이 높아진 안 의원은 전날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지지자 만나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 주엔 부산과, 대전, 서울 등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