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CFD 줄고, 국내 채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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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의 '개인 전문투자자 현황 및 포트폴리오 주요 특징'에 따르면 2024년 말 개인 전문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포트폴리오 중 주식·ETF 비중은 69.9%, 채권은 14.5%, 펀드는 14.3%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4년 14.5%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채권 투자금액(8조6000억원) 가운데 국내 채권이 5조9000억 원(68.6%)을 차지하면서 국내 안정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고위험 자산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2019년 17.1%에서 2024년 11.9%로 줄었고, 고위험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명목잔고도 2021년 5조1000억원에서 2024년 1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CFD 투자자 수 역시 같은 기간 2만3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 같은 투자 성향 변화와 맞물려 개인 전문투자자 수는 한때 급증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 2961명이던 전문투자자는 2020년 1만2603명, 2021년 2만6809명, 2022년 3만247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지만, 이후 2023년 2만6330명, 2024년 2만5438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전문투자자 제도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나 소득을 갖춘 투자자에게 일반투자자보다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는 제도다. 등록 기준은 소득, 순자산, 전문성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가능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개인 전문투자자의 평균 연소득은 4억6000만 원, 평균 순자산은 18억6000만 원으로, 법정 최소 요건(연소득 1억 원, 순자산 5억 원)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해 신규 등록자 1만267명 가운데 소득 요건 충족자가 7,692명(7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산 요건 1,912명(18.6%), 전문성 요건 663명(6.5%)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전문투자자들은 일반투자자에 비해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 전문성을 갖췄지만, 그만큼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며 "제도가 자본시장 내 모험자본 공급과 투자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 고지 체계 등 제도 운영을 지속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