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영업익 증가 '재무성과' 덕
2년째 낙제점 HUG 기관장 해임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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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평가 대상은 32개 공기업과 55개 준정부기관이다. 지난해 재무실적·생산성 등 기관 운영의 효율성과 사회적 책임 등 공공성을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평가 등급은 △탁월(A) △우수(A) △양호(B) △보통(C) △미흡(D) △아주 미흡(E) 등 6개로 구성된다.
평가 결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S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 A등급은 15곳, B등급 28곳, C등급 31곳, D등급 9곳, E등급 4곳 등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32개 공기업 중 A등급을 받은 5곳은 모두 에너지 공기업이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이다. 특히 한국전력은 2023년 D등급을 받았지만 2024년에는 두 단계 뛰어오른 B등급, 올해는 A등급으로 평가됐다.
이처럼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사실상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린 데에는 실적 등 재무 성과가 꼽힌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이익 8조3489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79.5% 증가한 3조7484억원을 기록했다. 남동발전과 남부발전도 지난해 각각 5750억원, 55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B등급을 받은 공기업(11곳) 중에서도 에너지 공기업은 절반이 넘는 7곳에 달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국중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DN △한전KPS 등이다. 이 중 가스공사는 D등급에서 B등급으로 두 단계나 껑충 뛰었다. 곽채기 공기업평가단장은 "지난해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이 부분이 2023년도 평가 때 D등급 받은 결정적 요인이었던 재무성과의 득점률을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SOC를 담당하는 기관의 평가는 엇갈렸다. 코레일의 경우 2023년 E등급에서 이듬해 D등급으로, 올해는 C등급으로 평가받으며 2년째 등급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KTX가 2년 연속 최대 수익을 경신한 데 이어 2023년 4415억원이었던 적자 폭을 1년 새 735억원으로 대폭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SR은 D등급을 받으며 경영실적 미흡으로 인한 경고 조치를 떠안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상승과 함께 적자도 크게 감소하며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C등급을 받았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 확장 등 4단계 공항시설 건설 등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가 발목을 잡으며 A등급에서 C등급으로 2단계나 하락했다.
E등급 4곳을 포함 13개 기관은 D등급 이하 낙제점을 받았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유일하게 최하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광해광업공단은 C등급에서 E등급으로 두 단계나 하락했는데 지난해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유병태 HUG 사장은 재임 기간 요건을 충족해 해임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