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 강조
|
은행연합회는 23일 한국은행과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 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18곳의 연합회 회원사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갈등, 내수 회복 지연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가계부채 관리, 실물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등 은행산업 주요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은행권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가계대출은 기준금리 인하기 진입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수요 등으로 이달(19일 기준) 들어 3조9937억원 늘어났다. 여기서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74.8%(2조9855억원)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하기 진입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수요로 인한 주담대 급증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경기 부양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가계대출 급증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통화 완화 정책이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또한 이 총재는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동시에,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 대출채권 담보수취 제도, 외환시장 구조개선, 국제금융 전문표준(ISO 20022) 도입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사업의 성공적 추진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대내외 리스크가 중첩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도 한국은행과 함께 우리 경제·국민 삶의 안정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는 가운데, 경제의 혈맥으로서 은행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