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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인적교류·협업… ‘美 조선업 재건 파트너’ 입지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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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6. 23. 17:47

美 주요 공과대 교수진 울산 본사 방문
K조선 기술력·산학 협력 시스템 확인
생산 거점 대신 현지 업체와 협력 강화
리스크 줄여 수주전 유리한 고지 선점
HD현대가 미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주요 공과대학 교수진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한국 조선업 기술력과 인재 육성 시스템을 확인하며, 한·미 간 산업 협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HD현대는 미국 조선업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미국 기업과 함께하면서 현지 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3일 HD현대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대학교,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스티븐스 공과대학교,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미 해군사관학교 소속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진 11명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참석차 방한해 첫 일정으로 울산 조선소를 견학했다.

방문단은 이상균 대표이사,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환담을 나눈 뒤, 상선·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한국 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HD현대가 추진 중인 미래형 스마트조선소(Future of Shipyard, FOS) 구축 전략과,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등 디지털 전환 사례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이후 울산 동구 자율운항선박실증센터를 찾아 시험선에 직접 승선했으며, 울산시청을 방문해 지역 교육 인프라 및 산학협력 모델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HD현대가 미시간대·서울대와 체결한 교육협약의 연장선이다. 올해는 미국 교수진을 초청해 현장을 공유하고, 공동 교육과 인재 양성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며 단순한 MOU에서 나아가 교육 협력 실행 방안 논의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포럼은 24일과 25일 각각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서울대학교에서도 이어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한·미 간 교육 및 연구 협력 필요성, 한·미 조선·해양 공동 교육 및 인재 양성 전략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조선업은 복잡한 공정으로 구성돼 고숙련 인력이 필수인 산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 인적 기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운송장비 산업 종사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2032년까지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대학 중심의 전문 인력 양성과 민간 기업과의 협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HD현대는 인력양성 외에도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 생산거점을 세우기보다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회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미국에 5개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파트너십을 체결,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 건조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한편,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HD현대는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 방산 기자재 업체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와도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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