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면세점 부문 6372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지만, 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분기(2024년 4분기)에는 5606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적자 전환됐다.
호텔신라도 같은 기간 면세점 부문에서 832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2024년 4분기)에는 8348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만큼, 실적 흐름은 둔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두 종목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 13만3000원에서 6월 24일 기준 18만5000원으로 약 39%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3만6650원에서 5만1600원으로 41%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오른 배경으로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기대감, 공항점 임대료 감면, 시내점 경쟁 완화 등을 꼽는다. 이러한 기대 요인들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8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100.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12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84%까지 회복됐다.
증권업계는 2~3분기부터 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업계 전반의 경쟁 완화와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환이 호텔신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항점 협상 진행, 시내점 수익성 회복 등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2분기 면세점 부문은 매출 8590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이 예상된다"며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지만, 추가 악화 가능성은 낮아 기대 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DF의 경우 경쟁 완화와 공항점 임차료 감면 효과로 하반기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1회성 비용 영향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신세계 면세점의 적자 기저가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