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2.24%
비취약 자영업자는 0%대로 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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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88%로,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장기 평균(2012년 이후 1.39%)을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3.92%로, 은행 대출 연체율(0.53%)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울은 12.24%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비취약 자영업자가 0.4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정부의 추경안, 배드뱅크 설립 등 정책 추진이 취약 자영업자들의 금융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금융안정에 확실히 도움 될 것"이라며 "빚 탕감을 골자로 하기 때문에 (취약 자영업자들의) 부채 비율도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올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과 비은행권에서 차입한 대출이 각각 641조9000억원, 425조7000억원이었다. 두 업권 모두 대출 증가율이 낮은 수준(각각 0.9%, 1.5%)이었다.
문제는 자영업 가구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비자영업자 가구보다 크다는 점이다. 이에 유동성 리스크에도 취약하다는 평가다. 올 1분기 말 자영업 가구는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16.5%였다. 비자영업 가구(24%)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기에 금융순부채는 2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데,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자영업 가구의 경상소득과 소비지출은 각각 8500만원, 3800만원이었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26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1900만원) 대비 40% 많았다.
여기에 자영업 가구 중 3.2%는 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및 비자영업 가구의 고위험가구 비중을 보유 금융부채 기준으로 보면, 자영업 가구(6.2%)가 비자영업 가구(4.4%)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었다. 자영업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의 부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